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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 없다'가 20여 년의 야심작으로 드디어 관객과 만납니다. 이병헌, 손예진, 차승원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실직이라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극단적인 서스펜스로 풀어낸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국제 영화제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소설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원작 소설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평범한 중산층 가장이 생존을 위해 연쇌 살인마로 변해가는 충격적인 과정을 그립니다.

박찬욱 감독의 17년 집념, 어쩔 수 없다의 탄생 배경
박찬욱 감독은 무려 17년 전부터 이 영화의 각본을 준비해왔습니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가 1996년 출간한 소설 'The Ax'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이미 20년 전 프랑스 영화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원래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영어 영화로 제작하려 했으나 투자가 무산되면서 결국 한국 배우들과 한국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우여곡절이 작품에 더욱 깊은 한국적 정서를 담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분명히 메이드 인 코리아여야 했던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국제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9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박찬욱 감독은 이를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제지업계 전문 잡지에 가짜 구인 광고를 내어 우편 사서함으로 이력서를 받는 원작의 설정은, 현대 한국의 취업 시장과 실직자들의 절박한 현실로 치환되었습니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주인공 유만수는 25년 동안 다닌 제지 회사의 생산라인 감독을 맡고 있던 중간 관리자로, 돌연 해고 통보를 받으며 그의 악몽이 시작됩니다.
| 구분 | 원작 소설 | 박찬욱 감독 각색 |
|---|---|---|
| 배경 | 1990년대 미국 | 현대 한국 |
| 제작 준비 기간 | - | 17년 |
| 주요 테마 | 실직과 생존 | 한국 중산층의 붕괴 |
실직자에서 연쇄 살인마로, 유만수의 극단적 선택
이병헌이 연기하는 유만수는 사랑스러운 아내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멋진 내 집에서 안정적인 중산층의 삶을 살아가던 평범한 가장입니다. 하지만 청천병력 같은 해고 통보를 받은 후, 그는 가족을 위해 석 달 안에 재취업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1년 넘게 마트에서 일하며 면접장을 전전해야 했고, 퇴직금도 야금야금 써버려 바닥이 나자 마지막 보금자리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 만수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닙니다. 그는 어린 시절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평균 열 달마다 이사를 가야 했던 불행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았던 만수는 자수성가하여 돈이 좀 모이자마자 바로 집을 샀고, 폐허에 가까웠던 집을 아내 미리와 함께 깨끗하게 고쳐서 온실도 꾸미고 아이들을 위한 그네도 달았습니다. 집은 그에게 안정과 성취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절박한 상황에 다다른 만수는 잘 나가는 제지 회사를 찾아갑니다. 그곳에는 최선출이라는 반장이 있었는데, 매사에 여유 있고 호탕한 그에게 필사적으로 이력서를 내밀어 보지만 돌아오는 건 거절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수는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최선출이 맡아서 하고 있는 일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결심합니다. 나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 내가 만들어서라도 취업에 성공하겠다고. 만수는 최선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밀하면서도 극단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먼저 자기보다 우위에 있는 핵심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최선출까지 제거하여 자신이 그 자리에 앉는 것입니다. "어쩔 수가 없다"며 스스로를 자위하고, 실직자 모임의 관리자도 "실직은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 합리화는 점차 더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집니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고시조는 만수와 같이 제지 회사에서 실직하여 현재는 매트리스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취직이 되었지만 여전히 제지업계를 향한 열정만은 잃지 않고 있어, 그 역시 제거 대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가리며 총을 쏘는 등 머뭇거리고 어설프지만, 만수의 살인은 점차 대담해집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해지는 살인은 이제 만수에게 있어 그다지 대단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미리의 외도와 공조, 그리고 파국으로 치닫는 가족
재미있는 것은 만수가 한창 치밀한 살인 계획에 집중하는 사이, 손예진이 연기하는 그의 아내 미리는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게 됩니다. 다재다능하고 밝은 성격의 미리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치과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그 치과의 의사 오진호와 바람이 납니다. 무릎에 앉아 직접 넥타이를 매주는 소예진의 모습은 격려인지 압박인지 알 수 없는 부담스러운 언행으로 보입니다.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만수는 미리와의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아내의 남자친구 역시 제거 대상에 넣게 됩니다. 취업을 위한 살인이 이제는 가정을 지키기 위한 살인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입니다. 마침내 아내 미리도 남편의 만행을 눈치챈 듯 보입니다. 만수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뭔가를 알아버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됩니다. 이어서 분제를 하는 온실에서 서로를 안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뭔가 서로의 비밀을 이제 다 알게 된 듯 보이는데, 마치 아담과 이브의 타락처럼 살인의 공조자가 된 아내 미리는 이후 만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경찰에 발각될 때 극적인 도움을 줄 조력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말처럼 미리 캐릭터는 후반부로 가면서 강하고 입체적인 면모를 짙게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성민이 연기하는 구번모는 이력서는 타자기로, 음악은 LP만 고집하는 전형적인 아날로그형 인간입니다. 제지업계 베테랑으로 실직 상태인 강력한 경쟁자 구번모를 총으로 쏘는 순간, 그의 부인 아라가 만수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칩니다. 사투를 거듭한 끝에 총이 서랍장 밑으로 들어가 버리고, 세 사람은 그것을 집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완전 범죄를 위해 땅을 파고 작업용 앞치마를 두른 채 톱을 들고 있지만, 결국 CCTV와 과학 수사가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임을 감안하면 영화는 원작과 다른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캐릭터 | 배우 | 역할 | 결말 |
|---|---|---|---|
| 유만수 | 이병헌 | 실직한 제지회사 감독 | 연쇄살인 주인공 |
| 미리 | 손예진 | 만수의 아내 | 살인의 공조자 |
| 고시조 | 차승원 | 실직한 제지업계 종사자 | 첫 번째 제거 대상 |
| 구번모 | 이성민 | 제지업계 베테랑 | 강력한 경쟁자 |
원작에서 주인공은 결국 경쟁자 여섯 명과 자신이 앉고자 하는 자리에 있던 관리자 최선출마저 모두 처리하고는 자신이 원하던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갑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시신을 수색하고 범죄의 도구인 총알이 발견되며 경찰이 출동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온 마음으로 가장을 지지하며 하트를 날리는 가족이지만,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제지 회사의 원료로 쓰이는 나무가 베어져 나가 쓰러지듯, 평범하기 그지없는 중산층 가장도 함께 쓰러집니다. 너무도 평범했던 한 중산층 가장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해 섬뜩한 연쇄 살인마로 변해가는 과정이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으로 표현될 이 영화는, 어쩔 수 없는 스릴러이면서 블랙 코미디의 성격이 아주 짙은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느 날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재취업을 하려고 준비하지만 모아두었던 돈도 다 써버리고 살고 있는 집까지 팔게 될 운명이 다가오자, 취업을 하기 위해 치밀하면서도 극단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는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극단적으로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우위에 있는 사람들, 즉 핵심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으려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쩔 수 없다"라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정당화되지만, 결국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선택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안 볼 수 없는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현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한 문제작이 될 것입니다.
--- [출처] 와...ㅁㅊ 2025 천만영화💥[어쩔수가없다] 원작+예고편 역대급 완벽분석💥안볼수가없다 박찬욱 X 이병헌 이 조합은 못참지!💥신들린 연기 이병헌💥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